장난감과 게임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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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과 게임 1편

재미있는 것은 좋은 것이다!
                                    - 테오도르 수스 가이젤(Theodor Seuss Geisel, 1904~1991)

 

오늘날 우리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많은 장난감과 게임의 기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구슬과 팽이 같은 일련의 장난감들은 전 세계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리고 어떤 놀이는 지금과는 달리 훨씬 진지한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카드는 예언을 위해, 연은 신호를 보내기 위해 사용되었다. 고고학자들은 ‘오래된 장난감’들의 대부분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도구나 실제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를 본떴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봉이나 막대기, 혹은 창 같은 ‘무기’가 놀이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키, 골프, 야구처럼 막대기를 이용하는 게임 역시 과거의 전투나 노동과 연관이 있는 스포츠라고 추측하고 있다.

초창기의 게임은 진지한 싸움과 흡사했으며, 또한 교훈적이었다. 젊은 전사들은 초창기의 축구나 전투와 비슷한 다른 게임을 통해서 신체를 단련하고 한 팀으로 행동하는 요령을 익혔다. 뿐만 아니라, 그런 게임을 통해 전쟁에 대비한 훈련은 물론, 지도력과 전략적인 계획을 실행해 볼 수도 있었다. 공, 구슬, 인형, 장난감 동물, 팽이, 그리고 바퀴달린 탈 것 등은 가장 오래된 장난감들로 고대의 아프리카, 그리스, 그리고 로마에서 이와 유사한 것들이 발견되었다. 20세기 초반에는 손으로 제작되던 완구들이 대량 생산된 장난감이나 게임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보드게임은 기원전 3000년경에도 존재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보드 게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모노폴리였다. 여기에 언급된 대부분의 게임과 장난감은 그 기원이나 유래, 그리고 발전과정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는 연구되고 있으며, 어떤 것들은 이미 모두 조사를 마친 상태이다. 1900년경에 아주 인기가 높았던 체커(checker) 게임의 경우에는 그것에 관한 연구 논문이나 책만해도 수백 권에 달한다.

‘장난감과 게임’을 구성하는 고전적인 게임과 장난감, 그리고 인기 스포츠의 선별 기준은 얼마나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얼마나 대중에게 친숙한가에 따랐다. 수천 년의 세월을 이어온 것에서부터 만들어진 지가 불과 수십 년에 이르는 것까지 제각각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 기원과 유래에는 놀랄만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리고 회전목마, 불꽃놀이처럼 ‘놀이’로 시작된 것이 아닌 다른 오락거리도 삽입하여 이 장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예전의 재밋거리

 

구슬보다 더 기초적인 장난감이 있을까? 구슬이 5,000년 전 아이들의 무덤에서 발견된 사실을 감안해 보면, 우리의 조상들도 ‘재미’에 대해서만큼은 오늘날의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일부 초기의 장난감이나 게임이 모두 한때는 점(占)을 치는 도구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들이, 요즘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호기심을 가졌고, 어른들이 없을 때에는 그 물건들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물론 그 물건들이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완벽하게 바뀌기 위해서는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더 이상은 이 물건들을 신성하게 여기지 않았을 때부터 비로소 장난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구슬

 

17세기에 대리석 부스러기로 구슬(marbles)을 만들어 쓴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전에는 복숭아, 살구, 자두 등 과일의 씨나 바닷가의 조약돌, 견과류, 동물의 뼈 등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수천 년 동안 아이들의 장난감이었던 구슬은 선사시대 동굴에서도 종종 발굴되었다. 점토를 구워서 만든 이 구슬의 용도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기 문화권에서는 이를 길흉을 점치는 데 이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구슬은 종교적인 의식의 대상에서부터 장난감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개와 양의 지골(趾骨)을 이용해서 만든 구슬은 근동지역(Near East)에서 점(占)을 칠 때 사용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는 어린아이의 묘에 함께 매장된 구슬이 발견되기도 했다. 역사상 최초로 만들어진 장난감 구슬로 추정되는 것은 기원전 3000년경의 무덤에서 발굴된 것이다.

그리스의 섬인 크레타 지역에서 미노스의 아이들은 반짝반짝 윤이 나는 벽옥(jasper)과 마노(agate) 구슬을 가지고 놀았다. 로마인들은 규토(silica)와 회분(ash)으로 투명한 유리구슬을 만들었으며, 바닷물에 쓸려서 반들반들해진 조약돌뿐만 아니라 심지어 오크나무의 몰식자(沒食子, 리상수리혹벌의 알이 부화할 때 생기는 물질-역주)로도 구슬을 만들었다. 그들이 구슬을 이용해 어떤 놀이를 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황제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가끔 로마의 길거리에서 구슬치기를 하며 노는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행렬을 멈추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다른 문화권에서는 구슬을 조금 더 구하기 쉽고 간편한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켈트족, 색슨족, 그리고 아프리카 부족들은 다양한 구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 재료인 올리브와 밤, 그리고 개암나무 열매와 과일의 씨 같은 것들을 주로 사용했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분묘에서는 무엇인가를 정교하게 조각한 구슬이 나왔다. 구슬을 장난감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의 직접적인 증거는 인디언 아이들이 구슬을 가지고 노는 것을 목격한 초기 식민지 정착민의 목격담에서 나왔다.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게임에서는 구슬이 떨어진 곳에서 정확하게 구슬을 튕겨야 했다. 그래서 종종 손가락 관절을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 오늘날 흔히 사용되는 ‘knuckle down’이라는 말은 이 게임에서 나온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물론 ‘구슬치기할 때 손가락 마디를 땅에 대다’라는 원래의 의미보다는 ‘무언가를 진지하게 열심히 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말이다.


팽이

 

기원전 3500년경의 도시인 우르(Ur)에서 발견된 팽이(top)가 역사상 최초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중국과 그리스, 그리고 로마인들이 즐겼으며 나무, 돌, 점토, 뼈, 조가비 등으로 만들었다.

 

여러 세대에 걸쳐서, 그리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뱅글뱅글 도는 원추형의 물체에 매혹당하기 마련이다. 열매를 싸고 있는 술잔 모양의 받침인 깍정이가 있는 견과류, 그리고 도토리와 상수리 같은 열매가 사람들이 돌려본 최초의 물건이었을 것이다. 최초의 팽이는 기원전 3500년경에 점토로 만들어진 것이며, 오늘날의 이라크 지역인 우르(Ur)에서 발견되었다. 맹렬하게 돌아가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지만, 회전 속도가 느려지면 팽이에 새겨진 동물과 사람의 모습이 드러난다. 주로 아이들의 무덤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장난감이었던 것이 거의 확실하다.

기원전 1250년에 중국인들이 작은 채찍으로 내려쳐서 계속 돌아갈 수 있게 만든 팽이를 발명했다. 그 당시에는 팽이를 주로 나무나 돌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초기의 그리스와 로마에는 다양한 종류의 팽이가 있었다. 로마의 팽이 가운데 일부는 동물의 뼈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그리스인들은 구운 점토를 이용했다. 그리스의 시인 호머(Homer)는 《일리아드(Iliad)》에 트로이의 몰락을 “마지막 회전에 가까워져서 비틀거리는 팽이처럼 휘청거렸다.”라고 썼다. 아마도 이것이 팽이를 비유적으로 쓴 최초의 문학작품이자, 기록물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수세기 동안 아이들이 다양하게 색칠한 ‘고마 아소비(koma asobi)’라는 점토로 만든 팽이를 가지고 놀았다. 어떤 팽이에는 가장자리에 구멍을 뚫어 돌아가는 동안 휘파람과 비슷한 ‘윙윙’하는 소리가 나도록 만들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도 소리가 나는 팽이, 즉 ‘포타카 타키리(potaka takiri)’를 만들었다. 이 팽이는 호리병박의 열매로 만들었는데, 그들은 이 팽이를 간혹 장례식에서도 사용했다. 팽이에서 나는 크게 울부짖는 듯한 소리 때문이었다.

14세기~16세기까지는 유럽의 많은 도시들에서 정사각형의 틀 속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는 아주 큰 팽이를 흔히 볼 수 있었다. 빌리지 탑(village top), 혹은 패리쉬 탑(parish top)으로 알려진 이 대형 팽이를 돌리면서 사람들은 운동을 할 수 있었다. 18세기에 들어서는 중국의 ‘고엔겐(Ko-en-gen)’이라는 팽이놀이가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다. 유럽에서는 공중팽이, 즉 디아블로(diablo)라는 게임으로 소개되었는데, 막대와 막대 사이의 끈에서 돌고 있는 팽이를 공중으로 던지면 다른 사람이 다시 막대에 이어진 끈으로 잡는 게임이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장난감과 게임 (1%를 위한 상식백과, 2014. 11. 15., 베탄 패트릭, 존 톰슨, 이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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